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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야드 세 블록 앞에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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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6
 
20:01
 
【 닐스 야드 세 블록 앞에서 만나 】
 
w. 숑곰 님
 
KPC . 로단테
 
PC . 제우스
 
지금 시작합니다.
 
-
 
어느 여름
 
제우스는 코벤트 광장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다가 이곳을 지나가게 된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길을 잃은 거겠지요.
 
코벤트 광장엔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런던의 아름다운 거리 중 하나니, 그럴 만도 하네요.
 
그리고 이 광장 근처의 골목길을 잘 보면...
 
닐스 야드라는, 알록달록하고 예쁜 거리가 있습니다.
 
알 수 없는 호기심, 혹은 이끌림에, 제우스는 이 닐스 야드로 향합니다.
 
여전히 사람은 많지만 시야를 풍족케 하는 색감들에 주변을 돌아봅니다.
 
그러던 도중... 주변 관광객이 무언가를 말하는데...
 
제우스 [ 듣기 ] 판정
 
제우스:(귀를 쫑긋 세워본다)
Liste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뿌듯)
 
행인:...그, 올드 브릿지? 그 가게 레몬타르트가 그렇게 맛있대! 런던까지 왔는ㄷ...
 
딱히 중요한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관광객들이 말하는 흔한 맛집 이야기.
 
제우스:(별 이야기 아니군)
 
이를 시덥잖게 여기며, 당신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굳이 가만히 있을 이유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시야를 가득메우는 안개가 나타납니다.
 
제우스:(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희뿌연 눈앞에 다시 건물이 담김과 동시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어찌 된걸까요?
 
제우스 [ 이성 ] 판정 (0/1d2)
 
제우스:마법인가...?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별 일이야 아니겠지요.
 
그냥, 무언가 쇼일지도 모릅니다. 당신 말대로 마법일지도?
 
그리고 그 때
 
지니고 있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립니다.
 
...로단테, 로 부터 온 전화입니다만...
 
플루토 (GM):제우스는 로단테의 번호가 있을까요?
잘 모르겠다면 행운을 돌려봅시다.
 
제우스:
Luck Roll
기준치: 40/20/8
굴림: 46
판정결과: 실패
 
플루토 (GM):없었습니다.
 
제우스:(나는 항상 운이 없었다....)
 
소댬:(ㅋㅋㅋㅋㅋㅋㅋ)
 
어라, 저장되지도 않은 로단테의 번호가?
 
애초에, 저장되지 않은 이름이 핸드폰에 뜨는 건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제우스 [ 이성 ] 판정 (0/1)
 
제우스: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플루토 (GM):(이게 사람 사라진 것보다 충격이었던 건가?;)
 
제우스:(내가 로단테의 번호를 가지고 있다니?!?!?!)(완전히 충격받은 표정)(;;;)
 
제우스는 조금 놀랐습니다만, 일단 전화를 받아봐야지요.
 
봄현:(ㅋㅋㅋㅋㅋㅋ
 
소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우스:(수상하게 휴대폰을 내려다보다 슬쩍 통화 버튼을 누른다. 이상한 기분....)
로단테...?
 
로단테:...어디야?
당황했어? ...괜찮아. 내가 안내하는 대로만 오면 돼.
닐스 야드 세 블록 앞에서 만나. 가는 길은 내가 가르쳐줄게.
전화 끊지 말고.
 
제우스:......길을 잃어서? 어딘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아니 그런데 너 내 번호를 가지고 있었나?
 
로단테:그건 뭐... 음...
 
제우스:그래, 솔직히 당황했지만, (옅게 웃는다) 어디로 가면 좋을지 말해줘. 오랜만에 보겠군. 만나면 제대로 설명해야 할 거다.
 
로단테:...좋아,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지금 주변에 뭐가 보여?
혹시 노란색 건물...보여?
 
발 밑에는 안개가 깔려있고, 신발이 젖는듯한 찝찝한 느낌이 납니다.
 
노란색 건물은....
 
제우스 [ 관찰력 ] 판정
 
제우스:
Spot Hidde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내가)
(내가!!!!!)
 
아, 보입니다.
 
어디보자... 노란색 건물이...
 
하나, 둘, 셋, 넷 ... ... 몇 개인걸까요?
 
제우스:(안개 떄문에 시야가 흐려졌나보군.... 내가 제대로 못 볼리 없으니...(;))(눈 부빈다) 음... 글쎼, 노란색 건물이 좀 많은데.
 
로단테:...많다고...???
노란색 건물에 들어가서 향수를 뿌려야 하는데... 어쩌지...
 
어쩌면 좋을까요.
 
아무 건물이나 들어가볼까요? 아니면, 그 건물 중 향수 가게 같은 게 있는지 살펴볼까요?
 
제우스:(향수 가게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보자)
 
제우스 [ 관찰력 ] 강행
 
제우스:
Spot Hidde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맞아 내가 못 볼리가 없었다...)(낡은 주장)
 
자세히 보니...
 
저기, 노란색 건물 중 하나에 향수가게 마크가 보입니다.
 
아마 저기겠네요.
 
제우스:....향수 가게 표시가 있는 곳을 찾았는데, 거기로 가면 될까.
 
로단테:찾았어?
응, 거기로 가면 돼.
 
제우스:(울적하게 걸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아냐 실수였을 뿐이니까)(다시 뻔뻔해짐)
 
제우스는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건물은 정확히 말하자면, 명품관이었습니다.
 
제우스:들어갔어, 아까 향수를 뿌리라고 했던가?
 
온갖 명품 브랜드의 물건이 널려있는, 아무도 없는 명품관.
 
어쩐지 기분이 묘한 곳입니다. 오래 있고 싶진 않네요.
 
명품관 내의 세 가지 매장이 제우스의 눈에 띕니다.
 
향수 매장 / 화장품 매장 / 액서사리 매장
 
로단테:응, 찾았어?
 
제우스:(아무렇지 않게 명품관 안을 둘러보다 이상한 기분에 살짝 혀를 찬다. 어서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데)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나면 보자고, (넌 어디에 있는 건지 문득 걱정이 스친다. 향수 매장으로 걸어간다) 향수를 찾으러 가고 있어.
 
로단테:그래... 뭐, 만나면 다 설명해줄게.
 
향수 매장으로 향하자... ...
 
문이 잠겨있습니다.
 
안쪽도 어둡네요.
 
제우스:네가 지금 위험에 처했거나 한 건 아니겠지? 로단테. 전쟁이 끝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열쇠가 있어야 열수 있을까? 살펴본다)
 
아마, 열쇠가 있어야 열 수 있을 것 같네요.
 
로단테:내가 위험에 처해...? (작게 웃으며) 그럴 리가 있나.
어때, 들어갔어?
 
제우스:향수 매장까지 왔는데 열쇠가 없다. (조금 안심한 얼굴로 피식 웃고는)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연약하잖나?
(음... 다른 곳에 열쇠가 있나 보러 화장품 매장으로 가본다)
 
로단테:열쇠가....? 으음... 다른 매장에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보다 연약하다니...
완전 튼튼하거든, 건강하거든...!
 
제우스는 화장품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화장품 가게엔 각종 립글로즈, 틴트, 섀도우 등 예쁜 색조 화장품들과 로션, 스킨 등의 기초 화장품들이 한가득입니다.
 
제우스:다른 매장으로 가보고 있다. (하나도 안 믿는 어투) 응, 튼튼하고 건강하군. 정말 믿음직하군.
 
로단테:야 (울컥)
 
음, 조금 살펴볼까요? 뭐라도 있을지.
 
제우스:(화장품은 써본 적이 없는데 신기하군)(열쇠가 있나 한 번 둘러본다)
 
제우스 [ 관찰력 ] 판정
 
제우스:왜, 불렀나? (뻔뻔)
Spot Hidde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로단테:...됐어... (전화기 너머로 이마 짚음;)
 
...어라.
 
열쇠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여기있는 화장품들은 모두 새 것 같습니다.
 
테스트용으로 전시해둔 것까지, 전부.
 
제우스 [ 지능 ] 판정
 
제우스:하하, 농담이다. (크게 웃어버린다) 그래도 무사하다니 다행인데, 시기상 아무래도 걱정이니까.
(흠....)
INT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로단테:걱정 마셔... 진짜 안전하고 따뜻하게 방에서 공부하던 중이었으니까....
 
...혹시, 이 장소 자체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 건물은. 이 물건들은 누가, 무엇을 위해...?
 
제우스 [ 이성 ] 판정 (1 / 1d4)
 
제우스:
SAN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8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설마, 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오싹하네요.
 
로단테:...괜찮아? 말이 없길래...
 
제우스:검정고시는 봤잖아, 이번에는 다른 공부? (잠시 침묵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이상한 장소에, 사람은 없고, 품 안에 있을 지팡이를 한 번 매만진다) 로단테, 여기 좀 이상한데. (발걸음을 재촉해 악세사리 매장으로 향한다)
 
로단테:이번엔 뭐... 으음...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이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지. ...이상하다니 뭐가...?
 
제우스:...괜찮아, 내가 안 괜찮을 리가 없지.
 
로단테:..그래, 믿는다.
 
제우스는 액서사리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제우스:장소가 조금 수상해서, 또 이상하면 말해줄게.
 
시계,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 액서사리의 향연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제우스가 들어온 장소엔 시계 진열대가 늘어져 있습니다.
 
이 중에 하나를 로단테에게 선물해줘도 괜찮으려나요.
 
로단테:...좋...아. 이건 좀 아니다 싶으면 말해라, 뭐라도 해볼게.
 
제우스:네가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말만이라도 고맙군. (그냥 가져가는 건 절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토끼 모양은 없는지 살펴보며)
 
제우스 [ 관찰력 ] 판정
 
제우스:
Spot Hidde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로단테:글쎄, 걱정할 만큼 위험한 곳은 아니야. 머글세계가 위험해봤자지.
 
한 시계가 눈에 띕니다.
 
한정판이라고 적혀 있는 동화풍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시계. <오즈의 마법사> 테마라는 것 같습니다.
 
삽화는 주인공인 도로시가 강아지를 따라 길을 걷는 모습입니다. 어쩐지, 로단테와 당신의 상황이 좀 비슷하단 생각이 드네요.
 
뭐, 로단테가 강아지라면 좀 귀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해당 시계는 차볼 수 있을 듯한데... 어차피 아무도 없는 걸요?
 
제우스:(순혈 마법사인 제우스는.... 일단 로단테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오... 즈의 마법사가 뭐지?
 
플루토 (GM):(ㅁㅣ치겐네)(ㅋㅋㅋㅋㅋㅋㅋㅋ)
 
소댬:(나 울어 제우스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에 냅킨넣고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봄현:(엎어져움)(ㅋ큐큐큐큐ㅠㅠㅠ
 
로단테:(큼큼) ... 오즈의 마법사? 그거 머글세계에서 유명한 베스트 셀러인데, 도로시라는 소녀가 태풍 때문에 집과 함께 이상한 나라로 날아가 버려서... 강아지 토토랑 함께 모험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나쁜 마녀랑 싸우기도 하는 책이야.
그건 왜?
 
제우스:그 테마라는 시계가 있길래, 아, 여기 나오는 강아지가 너 닮았다. (이상한 나라...? 마녀라고 하니 마녀가 떠올라 미묘한 얼굴이 된다)
(한 번 시계를 차본다)(돈이야 옆에 쌓아두고 가면 된다)
 
시계의 초침과 분침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 상태이지만, 당신 손목에 딱 맞습니다.
 
그리고 정말 동화처럼, 안쪽의 삽화가 조금씩 움직입니다.
 
도로시는 이상한 나라에 도착해,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여행을 떠납니다.
 
...어라, 자세히 보니, 필기체의 문구가 적혀있네요.
 
[ 얻고자 하는 것에 따른 크기의 희생을 감행해야지, 도로시 ]
 
로단테:오즈의 마법사 테마 시계...? (곰곰 떠올려보다가) 아, 그거 어쩌면 포르메이스 사의 새 제품일지도 모르겠다. 좀... 귀엽게 생겨서 애들용이긴 하지만 그거 봤을 때 네 생각 나던데. (작게 웃으며) 다음번에 편지 쓸 땐 선물로 함께 보낼까봐.
...참, 동화 이야기는 모른댔나. 사실 오즈의 마법사라는 동화, 꽤 좋아하는 책이야. 거기에 나오는 강아지 토토를 좋아해서.
그 강아지, 시작부터 끝까지 도로시의 편이거든.
 
제우스:(귀여운 걸 좋아하는 제우스는 시계가 마음에 들었다. 지갑을 들어 옆에 갈레온을 쏟아낸다. 시계는 차고 갈래)(;)
머글계의 브랜드인가? 흐음, 선물로 준다면 고맙게 받도록 하지. 오즈의 마법사라... (이곳에서 나간 후에 한 번 찾아서 읽어볼까, 생각하며 고개를 기울인다) 착한 강아지인걸, 나도 마음에 들어.
(아니 분명 로단테한테 선물할 시계를 찾고 있던 것 같은데)(같은 시계 또 있나 한 번 둘러봄)
 
같은 시계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둘러보다가...
 
제우스 [ 관찰력 ] 판정
 
로단테:(뭐지?)(갈레온을 쏟는 소리가...?) 그거 말고도 선물해주고 싶은 거 많으니까 일단 길부터 찾자...
 
제우스:
Spot Hidde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8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까부터 왜 이렇게 아슬아슬하지)
 
로단테:(아까부터 왜 이렇게 대리 불안하지..)
 
무수히 반짝이는 액서사리 위, 유난히 반짝거리는 샹들리에 하나가 눈에 띕니다.
 
건물 내부의 불빛이 꺼져있어, 바깥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빛에 의존할 뿐인데도 말이지요.
 
제우스:나도 선물해주고 싶은 건 꽤 많으니까, 그리고 학교 밖에서 만난 적도 없었지? (전쟁 중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제외하며 작게 웃었다)(내가 원래 좀 운이....)
(샹들리에에 시선을 보낸다. 뭔가 있는 건가?)
 
...샹들리에의 한쪽이 반짝입니다. 아, 저기 열쇠 하나가 매달려있네요.
 
하지만, 그냥 가져가기엔 너무 높습니다. 근처에 밟고 올라갈 만한 게 있다면 좋을텐데...
 
근처에 있는 한 목걸이 장식장을 밟으면 될 것도 같습니다. 잘못하면, 목걸이들이 손상되기야 하겠지만서도...
 
로단테:그러고보니 그렇네... (자연스럽게 같이 넘기며) 머글세계에 구경할 곳 꽤 많은데. 이쪽으로 놀러올 생각은 없어? 불편하면 내가 가고.
...그나저나 열쇠는 찾았어?
 
제우스:(목걸이 좀 망가지면 보상해주면 된다)(장식장을 밟고 올라간다)
높은 곳에 있어서, 지금 찾으려고. 흠... 뭐, 네가 소개해주는 거라면 나쁘진 않겠지.
 
제우스 [ 민첩 ] 판정
 
제우스:
DEX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난 민첩하고 똑똑해)(이렇게 잘난 나)(자아도취 중)
 
제우스는 목걸이를 손상시키지 않고 올라가 열쇠를 꺼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로단테:(조금 밝아진 목소리로) 좋아, 그럼 힘내야겠네. 까다로운 내 친구들을 위해 봐 둔 장소가 꽤 많으니까 말이지... ...어, 방금 뭐 흔들리는 소리 났는데?
 
제우스:(훗)(192cm가 멋진 포즈 취해본다)
 
로단테:(뭔가 전화가 너머로 멋진 느낌이 난다;)
 
제우스:흠흠, 장식장 위에 올라가서 열쇠를 찾았거든. 그리고 난 사람이 많지 않은 장소가 좋다. (까다로운 척 해봄;)
(내려와서 기쁘게 향수 매장으로 간다)
 
로단테:뭐...? 안다쳤어? (식겁) 사람 많은 곳 싫으면 집으로 안내해줄 수도 있고... 아니, 그것보다 진짜 괜찮아?
 
제우스는 향수매장으로 향했습니다.
 
...문이 잠겨있는데, 열어볼까요?
 
제우스:난 유능하니까. (파워 당당) 날 걱정하는 건 쓸모없는 짓이다. 글쎄... 머글 혈통 말고 머글을 만나본 적은 없어서. (고개를 갸웃한다) 이상한 기분이지만 괜찮다. 네 가족에게 실례를 하는 일은 없도록 해보지.
(열쇠로 매장 문을 연다)
 
제우스는 향수 매장의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향수매장엔 안개가 없습니다. 어쩐지 이곳이라면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은은하게 좋은 향기가 나고, 온갖 향수들이 널려 있으며 앞엔 간판 하나가 있습니다.
 
[ 향수 무료 나눔 중 ] 이라네요.
 
로단테:그래, 유능한 제우스 씨... 매장엔 들어가셨나? (왜이렇게 웃음이 나지...계속 웃는다) 부모님은 바쁘셔서 뵙기 힘들걸, 그런건 걱정 말아도 되는데...
 
제우스:(안개가 없자 조금 기분이 나아진다. 한결 편해진 얼굴로 주위를 둘러본다. 뿌려야 하는 향수는 어떤 걸까?) 그래, 유능한 제우스는 지금 매장에 들어갔다. (뻔뻔) 그렇다니 다행인걸, 친구와 부딪히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니까. (만나면 문제가 생길 거라는 뜻은 아니다, 짧게 덧붙인다)
 
로단테:잘했어요 유능한 제우스 어린이~ (유치원 선생님 말투로 대답해본다) 너라면 내 주변 지인중 누굴 만나도 괜찮지 않을까...? (작게 덧붙이곤) 매장 들어가면 향수 나눔하는 진열대가 있을텐데, 거기서 시트러스 계열로 아무거나 뿌리면 돼. (곰곰..)
 
제우스:...그 말투는 뭐지? (;;) 하하, 그렇게 말하니 더 신경써야 할 것 같은 기분인데. 내가 좀 믿음직하지. (유사 친구라 부르는 관계에 머물러있었다면 조금 더 고민했겠지만,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향수를 찾았다) 시트러스... 계열... (향수를 찾아 손에 들고 뿌려본다)
 
제우스는 시트러스 계열 향수 하나를 잡아 뿌렸습니다.
 
...몸에서 은은하게 시트러스 향이 나는 것 같습니다.
 
로단테:내 말투가 뭐? (친구 따라 뻔뻔해져본다) 향수 뿌렸어? 뿌렸으면 가게 뒷문으로 나가면 돼.
거기가 두 번째 블록으로 향하는 길이야.
 
그러네요. ...향수 가게 뒷쪽에 문이 하나 있습니다. 아마 저곳으로 나가란 거겠지요?
 
제우스:말투가... 그냥 갑자기 오딘이 생각나는 기분이라. (급 오딘 보고 싶어지는 브라콤) 뿌렸어, 그러면 이제 뒷문으로 나가겠다.
(뒷쪽에 있는 문으로 나가본다)
 
로단테:여전한 동생 사랑이구만...
 
제우스는 뒷문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제우스:외동은 이 즐거움을 모르겠지. (훗)
 
아까보다 날씨가 좋아 보입니다.
 
안개가 굉장히 많이 걷혔네요.
 
좁은 골목길을 통해 다음 블록으로 나아가는 길에는 색색깔의 벽돌 위에 덮인 녹색의 넝쿨들이 함께합니다.
 
로단테:(이익...) 맞아... 쓸쓸해... (시들)
 
제우스:(기분 나쁜 안개가 많이 사라져서 만족스러운 얼굴)
 
로단테:어때, 가게 밖으로 나갔어?
 
제우스:앞으로 걸어가면 되겠지? 음...... (쬐끔 미안해짐)
 
로단테:응, 그냥 쭉 길 따라 걸으면 돼.
 
제우스:동생 하나... 만들어달라고 부탁해봐라. (걸어가며)
 
로단테:진짜 그럴까봐... 여동생이면 좋겠다.
 
제우스:그러게, 여동생이라... 마법사면 좋겠군.
 
로단테:마법사? 그거 확률 꽤 희박하지 않나, 마법사가 둘이나 있는 머글 가정....
그래도 마법사면 그리핀도르에 들어가겠네, 나를 닮았을테니까. (근거없는 자신감;)
 
제우스:너도 어딘가의 조상 중에 있는 마법사의 피가 발현된 거니까,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동생과 화제가 통일되면 좋지 않을까. 흐음... (장난스러운 웃음) 정말로? 슬리데린으로 가고 싶어했던 기억 안 나나?
 
로단테:어딘가의 조상... 아, 그렇네. 그럼 여동생이 생기면... 진짜 좋겠다. 학교 얘기도 들려달라고 하고 이것저것... 이러다 너처럼 동생 바보 되는 건 아닌가 몰라. (윽,,, 하고 잠시 머뭇거린다) 그건... 그랬지만...
이, 이 얘기는 됐어. (더듬더듬) 그것보다... 닐스야드엔 어쩌다 간 거야?
 
제우스:누구라도 오딘을 보면 그 아이를 사랑하게 될텐데. (엄청난 팔불출) 슬리데린으로 가고 싶어했던 로단테 하찮 아드레스티아-. 음..............걷다가 길을 잘못 들었다. (당당해지기로 했다. 내가 좀 그럴 수도 있다;)
 
로단테:아, 그건 사진으로도 충분히 느껴지더라. 네 동생 귀엽게 생겼으니까... 약간... 말랑말랑 할 것 같고... (아기를 접해본 적이 없는 비유) 으아악, 말하지마...!!! 그 망할 모자 언젠가는... 깨끗하게 청소해버리겠어...! (차마 나쁜 말 못하고 크윽..거린다)
네가 길을 잃다니 의외인걸, 으음... 사실 닐스 야드 거리는 꽤 좋아하는 편이야.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가 있거든. 너희한테 보내는 간식도 가끔 거기서 사니까...
 
제우스:굉장히 말랑하지, 지금 다섯 살이니까 아직 볼살도 다 안 빠졌고, 사실 영원히 그 볼살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만. (뿌듯뿌듯) 흐음, 모자가 왜? 모자는 죄가 없다. (장난스럽게 키득인다.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며) 알록달록하고, 나쁘지 않은 거리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건 역시 이상하지만 말이지. 간식이라면 후추맛 초콜릿 같은 것?
 
로단테:다섯 살이면... 완전 쪼끄만한 거 아니야? 네 키로 보면 무릎에도 안 닿겠는데? (말랑한 애기 볼살 상상해본다...행복해져본다...) ...모자가... 모자.. ....그래... 모자는 죄가 없지. 입이 방정맞은 거 빼면. (툴툴) 원래는 사람이 꽤 있는 거리인데 요즘은... (잠시 뜸 들이다가) ...축, 제기간이라 그런가봐. 후추 초콜릿 같은 거 말고도 뭐... 이것저것 많지. 제일 좋아하는 건 레몬 타르트인데. 가게 자체가 인기도 많아서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린다나...
네가 무사히 돌아오면 같이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때? 네 입에도 맞을 걸. 정말 맛있거든.
 
마침 그 때, 통로 끝에 원형 광장이 보입니다.
 
플루토 (GM):(통로를 빠져나와..........)
(골목입니다 골목)
 
원형 광장에는 각종 풀과 꽃이 자라는 무수히 많은 화분들과 벤치가 중앙에 옹기종기 높여 있습니다.
 
주변엔 앤틱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가게가 둘러싼 상태네요.
 
제우스:무릎에는 오는 것 같은데... 또래보다 발육이 더딘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다. 그래도 칼리스타니까 키는 클 거라고 생각해. (자신감;;) 축제 기간이면 보통 더 사람이 많지 않나? (고개를 갸웃하다가 천천히 수긍하며) 뭐... 일단 계속 가보겠다. 아아, 레몬 타르트. 아까 지나가던 사람도 그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작게 웃으며) 좋아, 시간은 많으니까. 다음에 함께 가보도록 하지. 전에도 레몬 사탕을 준 적이 있던 것 같은데, 레몬을 좋아하는 건가?
(골목을 지나 광장을 보며 밝아진 목소리) 이제 골목을 다 빠져나왔어, 광장이 보이는군.
 
로단테:하긴... 네 키를 떠올려보면 네 동생도 나중엔... (말끝을 흐린다;) 그런가? 보통 퍼레이드 같은 거 보러 다른 곳으로 사람들이 몰린다고 들었어. (곰곰...) 그래, 다음에 꼭 가자. 레몬맛은... 듣고 비웃기 없기다... 어렸을 때 좋아하던 애가 레몬을 좋아했거든, 그 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아. 넌 특별히 뭐 좋아하는 맛 같은 거 있어?
(밝아진 목소리에 다시 작게 웃는다) 벌써? 빠르네. 그럼.. 거기 광장 정 가운데에 시계 있을텐데 혹시 보여?
 
보입니다. 광장 중앙에 있는 커다란 시계가.
 
12시가 되기 30분 전을 가리키고 있네요.
 
제우스:(레몬을 좋아하는 이유가 귀여워서 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큼, 흠, 으음... 그렇군, 흠흠, (헛기침하며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지만 역시 웃음이 나는데) ...... 하하, (휴대폰을 막고 한 번 웃었다. 다시 멀쩡한 척) 음 통화가 왜 안 들렸지... 디저트 류는 꽤 좋아하는 편이다. 너무 단 건 별로지만.
(시계를 올려다본다. 제 손목에 찬 오즈의 마법사 시계도 한 번 바라보았다) 그래, 보인다. 지금 11시 30분이군.
 
로단테:...웃는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전화기 너머에서 미간 찌푸리고 있다) 그러고보니 저학년 때도 차랑 곁들이는 간식들은 꽤 좋아했던가? 뭐... 가게에 있는 디저트 종류들이 꽤 다양했던 거로 기억하니까 괜찮겠지.
(곰곰) 11시 30분? 으음... 다음 블록으로 가는 길이 생기려면 30분은 기다려야 하는데... 근처에 시간 보낼만한 곳 없어?
 
주변에 열려 있는 가게가 마침 딱 둘이 있습니다.
 
하나는 헌 책방이고, 다른 하나는 골동품 가게입니다.
 
제우스:기분 탓이다. (한 점 부끄럼 없다는 듯 뻔뻔한 목소리;) 맞아, 차랑 함께 먹으면 더 맛있고... 영국인은 역시 홍차 아닌가? (고전적) 함께 가게에 방문할 날이 기대되는걸.
음... 가게가 두 개 있는데, 한 번 가보겠다. (시간에 맞춰 길이 생긴다고? 이런 일을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정말 굉장한 마법사겠군)
(골동품 가게로 향해본다)
 
제우스는 골동품 가게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골동품 가게는 아기자기한 물건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무언가 재미있는 게 있을까요?
 
로단테:...네 목소리에 지나치게 신뢰가 가면 왠지 수상하더라... (미심쩍;) 가게라면 어떤?
 
제우스:왜지? 나만큼 믿음직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당당;) 책방과 골동품 가게인데, 지금 골동품 가게로 들어왔다.
(가게 안에 눈에 띄는 게 있는지 한 번 둘러본다)
 
제우스 [ 관찰력 ] 판정
 
로단테:...더 믿음이 안 가는데? (;;)
 
제우스:
Spot Hidde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나는 신뢰가 가득한 사람이라고 로단테를 설득해보고 싶어짐(음?))
(이것 봐 나 관찰도 잘 한다구 믿어줘)(;)
 
카운터 위에 올려진 특이하게 생긴 낡은 고물... 사각형의 커다란 라디오를 발견했ㅅ브니다.
 
위에는 뭉특하고 단순한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틀어봐도 괜찮을 것 같네요.
 
플루토 (GM):* (혀깨물었음)
설득하고 싶다면... 현란한 한 번 설득을 해봅시다...
(현란한 지워버림;)
(원한다면 판정!)
 
제우스:(믿어달라!)
Persuade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악)
 
로단테:(불신;;)
 
제우스:(......)
(딴청)
 
로단테:(텔레파시로 뽀다듬어준다...)
 
제우스의 말빨이 부족했습니다...
 
제우스: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말 돌림)
 
로단테:...그, 그래.
 
제우스:배정 모자만큼 고물인 라디오가 있는데... (가차없이 평가한다) 작동은 하는 건가? (전원 버튼을 꾹 누른다)
 
로단테:배정 모자만큼...?
 
그 때
 
갑자기 핸드폰이 지직거리더니 종료되버렸습니다.
 
당연하게도, 로단테와의 통화도 끊어져버렸네요.
 
제우스:(당황)
(라디오는 나올까...?)
 
라디오에선 아직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만...
 
일단, 핸드폰을 고쳐봐야할 것 같습니다.
 
제우스 [ 전자기기 ] 판정
 
제우스:(나는..... 나는 마법사인데....)(외롭게 휴대폰 꾹... 꾹.......)
전자기기 Roll
기준치: 1/0/0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마법사는 기계 같은 거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혹시...?!
 
제우스 [ 행운 ] 판정
 
제우스:(......)(불길.....)
Luck Roll
기준치: 40/20/8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앗)
(이런 건 치면 돌아온댔어)(휴대폰 팍팍팍)
 
핸드폰을 거칠게 다루자, 켜졌습니다.
 
통화는 유지되고 있었던 듯, 로단테의 목소리가 바로 들립니다.
 
제우스:(이상한 말 하고 싶지만 자제해봄)
로단테? 들리나?
 
로단테:...갑,....꺼졌... .무.. ....일,,,,이야?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에 뭔가 대꾸할 새도 없이, 라디오에선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제우스:(살짝 인상을 찡그린다)
 
[ 도로시, 도로시. 너의 강아지를 봐. ]
 
[ 너를 위해 자신을 걸었어. ]
 
[ 널 다시 집에 돌려보내려고. ]
 
[ 도로시, 불쌍한 도로시.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하는 법이란다. ]
 
[ 집에 돌아갔을 때, 너는 너의 강아지를 잊게 될거야. 잊어버리게 될 거라고. ]
 
[ 추억과 집으로 가는 길을 맞바꾸는 거야. ]
 
[ 불쌍한 강아지. ]
 
[ 불쌍한 도로시. ]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작게 낄낄대는 웃음소리가 들리는가 하더니, 소리가 끊어집니다.
 
제우스:도로시와 강아지가 나와 로단테를 대입한 거라면 기분이 좋지 않은데. (침착한 얼굴로 라디오를 주먹으로 한 번 내리친다)
로단테, 들리나? 무사하지?
 
제우스 [ 근력 ] 판정
 
플루토 (GM):음, 아니면... 격투 판정 해볼까요?
 
봄현:(앗 어느 쪽이든 좋아요!)
Fightning(Brawl)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플루토 (GM):편한 쪽으로 돌려주세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라디오는 부숴지지 않았습니다.
 
로단테:무ㅝ,ㄴ...부서지는...ㅅ..리가....
 
제우스:(좀 아쉬운 눈빛)(그래... 여기서 파는 물건일 수 있지)
 
...전파 상태가 영 안 좋네요.
 
기계를 때리면 더 나아질지도?
 
플루토 (GM):원한다면 [ 행운 ] 판정입니다
 
제우스:착각이다, 로단테. (신뢰 100% 정치인 목소리)
Luck Roll
기준치: 40/20/8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나 너랑 통화를 많이 하고 싶었나봐)
 
뭔가... 처음보다도 음질이 개선된 느낌입니다.
 
로단테:(;;;)
...여보세요?
들려?
아... 아까부터 왜 이렇게 잡음만... 이젠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데...
제우스?
 
제우스:그래, 로단테. 들리나?
 
로단테:어? 어, 아... 다행이다. 들려.
 
제우스:소리가 잘 안 들리다가 이제 좀 나아진 것 같군.
 
로단테:난 또..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놀랐잖아.... (한숨 푹)
 
제우스:머글의 기계는... (때리면 말을 듣는구나 잘못된 지식을 얻었다)
너야말로, 위험한 일은 없는 거겠지? 라디오가 이상한 소리를 해대서.
 
로단테:...? 라디오가?
...아... 음...
...어...
뭐, 끊겨서 잘 안들리기도.. 했고. 누가 장난 친 거겠지.
...무시해.
 
제우스:흐음...
더 묻지 않았으면 하는지?
 
로단테:...더 물어도 아는게 없는걸.
 
제우스:아는 게 없더라도, 뭔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어깨를 으쓱하며 가게를 나선다. 이제 헌 책방으로 가보자)
 
제우스는 헌 책방으로 향합니다.
 
헌 책방 안엔 여전히 사람이 없습니다.
 
기분 좋은 낡은 종이 냄새가 납니다.
 
로단테:거짓말엔 재주가 없어서. (작게 덧붙인다)
문 여는 소리가 들리는데... 책방으로 간 거야?
 
제우스:네가 나쁜 의도로 거짓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 안 해. (옅게 한숨을 쉰다) 라디오가 이상한 소리를 해서 물어본 건데, 미안하다. 어떻든 네가 위험한 상황은 피하도록 해.
맞아, 이제 책방이다.
(책방에는 볼 만한 게 있을까? 한 번 둘러본다)
 
제우스 [ 관찰력 ] 판정
 
로단테:믿어줘서 고맙네. ...걱정 마. 위험한 짓 하는 건 나도 이제 사양하고싶으니까...
 
제우스:
Spot Hidde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제우스는 구석에 있던 <오즈의 마법사> 초판본을 발견했습니다. 어쩐지, 액서사리 매장의 시계가 떠오르네요.
 
제우스:그래, 여기도 오즈의 마법사에 관한 게 있군. (....찜찜한 얼굴로 책을 펼친다)
 
책을 펼치자...
 
... ―툭.
 
쪽지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제우스:(
(쪽지를 살펴본다...!)
 
필기체로 적힌 간단한 문장 몇 개가 보입니다.
 
[ 신이 가진 권능으로 차원의 문을 여는 능력을 얻었다. 실험체를 찾아 그곳으로 보내자, 형제들이여. ]
 
[ 저곳을 지나가는 아이는 다른 차원에 .... ]
 
라는 내용입니다.
 
무언가 섬뜩하고, 기묘한 글이네요.
 
제우스 [ 이성 ] 판정 ( 1 / 1d4 )
 
제우스:
SAN Roll
기준치: 83/41/16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마법사에겐 딱히 놀라운 내용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우스:하... 감히? (실험체? 서늘하게 웃으며 쪽지를 손 안에서 구겨버린다)
 
로단테:...왜그래, 무슨 일 있어...?
 
제우스:.....로단테, 여기 정말 기분 나쁘군. (투덜거려봄)
 
로단테:무슨 일이길래...? 뭐 이상한 거라도 본 거야?
 
제우스:쪽지를 발견했는데, 차원의 문을 열어 실험체를 보내는 내용이라, 어딘가를 지나가면 다른 차원으로 가는 모양이다. 이 얼마나 마법적인 내용인지 하, 감탄이라도 해줘야 할 것 같군.
 
로단테:...아까 라디오에서 나온 거랑 비슷한 수준인데. 그런 이상한 내용은 무시해.
뭐... 너한테는 길 안내를 착실히 해주고 있는 내가 있으니까 안심하시고.
 
제우스:(책방을 나온다, 시계를 확인해보자) 그래, 고맙다. 일단 이곳을 빠져나가는 게 첫번째겠지. 그런데 넌 어떻게 여기를 잘 알고 있는 건가?
 
플루토 (GM):책은 읽지 않나요 0ㅁ0)?!
 
제우스:(앗)
(난 바보... 바보.......)
 
플루토 (GM):(쪽지 보고 그럴 수 있다..)
 
제우스:(침착하게 책을 읽어본다)
 
책의 모든 페이지는 백지입니다.
 
그저 삽화 몇 개만 남아있네요.
 
제우스:(전화 너머의 로단테는 내가 바보짓을 할 뻔한 걸 모르고 있겠지?)(안심)
 
플루토 (GM):로단테는 문소리를 들었을까요?
[ 듣기 ] 한 번 해봅시다, 로단테.
 
로단테:
Liste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제우스:........왜 다 백지지. (삽화를 살펴본다)
 
로단테:(아앗....)
 
제우스:(왠지 모르게 기분 좋아짐)
 
플루토 (GM):로단테는 듣지 못했네요.
 
로단테:...책 보고있어?
 
제우스:(♬) 그래, 지금 보고 있는데 삽화 몇 개를 빼놓고는 다 백지인걸.
 
폭풍에 휩쓸려 다른 나라로 간 도로시, 하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고, 도로시는 정처 없이 세상을 떠돌다, 자신의 강아지가 이끄는 장소로 들어갑니다.
 
이후, 도로시는 두 갈래의 갈림길을 마주하고...
 
삽화도 거기서 끝납니다.
 
로단테:백지라고? 이상한 책이네...
 
제우스:이곳이 전부 이상하기는 하지만... (한숨을 쉬고 다시 시계를 본다. 책을 챙긴다)
 
로단테:...그러고보니 아까, 어떻게 그렇게 거기를 잘 아냐고 했지?
 
시간은 15분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제우스:맞아, 답해주기 어려운가?
 
플루토 (GM):(앗 잘못 쳤다... 12시입니다...)
 
로단테:뭐... 어렵지야 않지. 사실, 이런 사태를 잘 아는 사람을 통해서 조금... 조언을 구했거든. 길을 찾는 방법도 배웠으니까 나를 믿고 따라오기만 하면 돼.
...최선을 다 할게.
 
그나저나, 제우스는... 무언가 이 세계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을까요?
 
한 번, 확인해봅시다.
 
제우스 [ 지능 ] 판정
 
제우스:
INT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핫! 똑똑한 나)
 
...
 
일단, 이곳은 당신이 살던 세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도 없고, 아무도 살지 않는 곳.
 
그렇다면, 이곳을 빠져나가려면 어찌해야하나? 그건 로단테가 알고 있을 겁니다.
 
빠져나가기 위해서, 원래 세계로 가기위해선 대가가 필요한 것 같고요.
 
그 대가는, 아마도.... 제우스, 당신이 가진 로단테에 대한 기억이려나요.
 
이 모든 것을 깨달은 제우스
 
[ 이성 ] 판정 (1d3 / 1d5)
 
제우스:
SAN Roll
기준치: 82/41/16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플루토 (GM):1d3 이성 피해 굴려주세용
 
제우스:
rolling 1d3
(
1
)
 
=
1
 
...당신은 크게 놀라지 않았습니다.
 
뭐, 기억을 잃는다던가... 익숙한 일이라서 그럴지도 모르지요.
 
제우스:(내가 너무 이성적이라 놀라운데....) 그래, 또 기억인가.
 
로단테:...? 뭐가?
 
시계는 12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제우스: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바쳐야 할 대가.
 
광장엔 두 개의 길이 생겼습니다.
 
어느쪽이 정답일진, 로단테가 알겠지요.
 
로단테: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 지금 시간은?
혹시 갈림길 보여?
 
제우스:지금 시각은 12시, 광장에 갈림길이 나타났다.
 
로단테:그거, 왼 쪽 길로 가면 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 일도 없으니까 걱정 마.
 
제우스:(담담히 입을 열었다) ...돌아가기 위해서는 너에 대한 기억을 잊어야 하지 않나? 네가 그렇게 말한 이상 오른쪽 길로 갈 생각은 없어. 그렇지만 어떻게 되는지는 알고 싶은데.
 
로단테:...글쎄다. (애매하게 말을 얼버무리고는)
그나저나... 골동품 가게 맞은편에 내가 말 했던 디저트 가게가 있어. ...시간은 아직 남은 것 같은데 괜찮으면 가줄 수 있어?
 
제우스:.... (로단테의 심리 파악이 가능할... 까요?)
그거야 물론, (디저트 가게를 찾아본다)
 
제우스 [ 심리학 ] 어려움 판정
 
플루토 (GM):
어려움이 아니네요
 
제우스:
Psychology Roll
기준치: 40/20/8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플루토 (GM):익스트림....
 
제우스:(시무룩)
 
제우스는 디저트 가게를 찾았습니다.
 
제우스:(디저트 가게에서 레몬 타르트 사가야지...)
 
올드 브릿지, 라는 디저트 가게입니다.
 
제우스:내가 타르트를 사면 네게 전해줄 수는 있는 거고...?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로단테:그것도... 글쎄.
 
제우스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제우스:(타르트를 파는 사람은 있는지 둘러본다)
 
안엔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카운터엔 쪽지 하나가 붙어있네요.
 
[ 레몬 타르트 한 조각 무료 시식 가능. ]
 
제우스:.....다시 친구라고 부를 수는 있나?
(레몬 타르트를 한 조각 챙긴다)
 
로단테:그것도... 미안하지만, 글쎄. 잘.. 모르겠는데. (영 자신이 없는 말투) 혹시 타르트 있으면 한 조각만 가져가서 테이블에 앉아주라. 맞은편에는 통화중인 핸드폰 놔둬주면 좋을 것 같고...
 
제우스:적어도 아니, 는 아닌 거네. (소리 없이 웃었다) 좋아, 그러면 답이 그래가 될 수 있게 노력해보도록 할까. (테이블에 앉아 맞은편에 휴대폰을 둔다. 타르트를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로단테:...낙관적인 건지, 긍정적인 건지... (작게 웃음을 터트린다)
사실, 더 저학년일 때부터 너나 애들이랑 여기 와보고 싶었거든. 이걸 같이 있다고 하긴 좀 뭐하지만... 같이 와서 꽤 기쁘네.
 
제우스:글쎄, 가능성이 낮다고 해서 포기하는 건 좀 아니잖나? (어깨를 으쓱한다) 내가 해내지 못할 뿐 방법이야 있겠지.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무력함인걸. 나도 기쁘군, 다음에 올 떄는 네가 제대로 앞에 앉아있으면 좋겠어. (턱을 괴고 비어있는 앞을 빤히 바라본다. 타르트를 한 조각 잘라서 입에 넣는다)
 
로단테:...미안, 숨기려던 건 아니었어. 사실... 원래 담보로 잡았던 건 기억같은 게 아니었거든. (드물게 자신감이 없는 목소리) 네가 잊어버리면 뭐 어때, 또 만났을 때 내가 먼저 아는척 하면 되잖아. 그 때도 그렇게 약속했었고...
그러니까 너무 기분 나빠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어.
 
제우스:.....뭘 담보로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나 때문에 고생인걸. (생각할수록 이런 장소를 만들어낸 사람에게 분노가 차오른다. 7년 간의 일을 그렇게 가볍게?) 로단테, 나는... 나 자신을 잘 아는 편이고, (널 잊어버린 후의 자신이 널 어떻게 대할지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저 다른 모르는 머글 태생을 대하는 것처럼, 어쩌면 마녀에게 기억을 잃은 것과 같이. 함께한 시간을 모두 잃어버린 만큼 다른 머글 출신 동급생들에 대하는 것에도 비할 수 없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유일한 머글 태생 친구를 잊어버리겠군, 너도 같이 잊어버리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새로운 시간을 쌓아가는 것은 어렸을 적보다 배 이상으로 힘듫테고, 네가 말을, 걸어도 기분... 나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래야만 해, 널 떠올릴 수 있는게 무언가는 남아있겠지. 기시감이라도 느끼지 않을까, 나는 널 기억해야만 해. (잊지 않고 널 기억하기로 약속했으니, ...이건 언제 한 약속이었지? 이상한 기분에 살짝 눈가를 찡그린다. 떠오를 것 같았던 기억이 손끝에서 흩어지듯 사라진다.) ...오른쪽 길로 가면, 어떻게 되는 거지?
 
로단테:뭐 이정도로, 친구니까 구하는게 당연하잖아. (잠시 뜸을 들인다) ...원래는 목숨이었지, 그거에 비하면 차라리 기억으로 퉁쳐주는걸 고맙게 여겨야 하나. 어쨌거나 다시 만날 수는 있다는 뜻이니까... (이내 머쓱하게 웃는다. 오랜 시간을 봐왔던 만큼 제우스가 자신을 그가 알던 로단테로서가 아닌 일개 머글태생으로서 어떻게 대할 지는 어느정도 짐작이 갔다. 그럼에도,) ...네가 잊으라고 한다고 쉽게 잊을 것 같아? 절대 싫거든. (조금 툴툴댄다) ...괜찮아. 우리, 의외로 잘 맞는 구석이 있으니까 혹시 모르지. 또 금세 친근감을 느껴버릴지도. 게다가 네가... (말이 없다가) 기억해주려고 노력하는 정도면 충분해. ...뭐야, 이렇게 말하니까 별로 엄청난 일도 아니잖아. (네가 어떤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지, 왠지 알 것만 같은 기분에 작게 웃는다) 무리하게 짊어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잖아? 이번 기회에 덜어낸다고 생각해도.. 좋고... (어쩐지 익숙한 투의 대답을 하곤 곰곰... 고민한다) ...오른쪽 길은 잘 모르겠는데. 내가 아는 건 왼 쪽 길 뿐이야. 그쪽이 출구라고 들었어.
 
제우스:목숨, (기묘하게 차분한 어조였다. 수많은 경우의 수 중 하나,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답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쉽게 떠올릴 만한 선택지도 아니었지.) 목숨이라고, 하... 이봐, 로단테, 네가 이런 식으로... (차가운 목소리, 짧은 간극, 여러 번 한숨을 내쉰다) 내가 기뻐하기라도 할 것 같나, 네 자신을 우선으로 챙겨라, 위험해보이면 도망가고, 목숨을 아끼라고, 죽으면 끝이잖나, 아무것도 없어, 쯧, 안 그래도 부실하면서, (괜히 크게 혀를 찬다. 아무래도 못마땅해. 그 상황에서 제가 무슨 답을 선택했을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그래, 너는 그리핀도르라 이건가, 그렇다면 나는 뼛속까지 슬리데린이다. 어떻게 되었을지 정도는 너도 알고 있겠지.) 나만 잊었을 뿐이지 다른 사람은 다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그들과 함께면 조금, 더... 나을지도 모른다. 만약 네가 내게 예전의 우리 관계를 알려줄 생각이라면 말이야. ...물론 기억을 잃지 않는 게 베스트겠지만. (굳은 얼굴로 작게 소리내어 웃어보인다. 수화기 너머로는 표정이 전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네 말대로 우리는 닮은 구석이 있으니까. 덜어내...? 이상한 말을 하는군.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 미안하지만 헛소리는 금방 잊어버리는 성격이라서, 그래... 널 믿어. 모험 같은 건 취향도 아니고. (레몬 타르트를 반으로 갈라둔다. 제가 손 댔던 쪽을 천천히 먹으며 남은 반쪽은 테이블 위에 남겨둔다)
 
로단테:누군가가 기뻐하길 바라면서 목숨을 거는 미치광이는 아니야, ...알면서. (네 말이 끝까지 이어질 때까지 눈치를 보듯, 별 말이 없다) ...남 걱정 할 때가 아니네요. 자칫 잘못하면 영영 거기에 갇혀서 못 빠져나올지도 모른다고. ...좋게 생각해, 네 말대로 다른 애들이 같이 기억하고 있다면 의외로 금세 잘 풀릴지도 모르잖아? ...기억을 잃은 네가 나를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첫만남부터 어떻게 친해졌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하룻밤 꼬박 새면서라도 말해줄 수 있어. (변명하는 투, 조금씩 말이 빨라진다) 그러니까 너무 뭐라고 하지는마. 같은 상황이 반복된대도 난 또 같은 선택을 할 걸.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고는) ...믿어줘서 고마워. 오른쪽 길로 가버리겠다고 하면 어떻게 설득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진짜... 다행이다...
...아, 슬슬 시간이 됐으려나, 너무 오래 있으면 위험하다고 들었거든. 괜찮으면 일어날래?
 
제우스:긍정적인 건 내가 아니라 넌 것 같은데. (피식 웃으며 얼굴을 쓸어내린다. 맞은편에 놓아둔 휴대폰을 다시 집어들었다.) 내가 널 싫어할 일은 없을 거다, 로단테. (본래부터 부정적인 방향으로라도 감정 소모를 할 바에는 무시하는 성격이었으니, 잘 풀리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그러니까 전부 말해줘,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친해졌는지, 결국 어떻게 친구라고 부르게 되었는지까지 전부. (휴대폰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디저트 가게를 나선다) 생각해줘서 고맙다, 왜.. 널 안 믿으면 누굴 믿을까. ...지금 가게 밖으로 나왔어.
 
가게 밖, 광장엔 여전히 갈림길이 보입니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뉜, 어느 갈림길.
 
제우스:로단테, 듣고 있나?
 
로단테:들려.
 
제우스:갈림길이 보여, 곧 왼쪽으로 갈 예정인데...
 
로단테:...응.
 
제우스:그냥 말해두고 싶었어. 한동안 못 말할지도 모르니까. 친구라고 부르지만 않았을 뿐이지, 사실 언제부터인가 쭉 친구로 여기고 있었다고. 만약 내가 널 잊어도 포기하지 않아줬으면 한다. 그냥 내 욕심이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좋아.
 
로단테:걱정도 팔자다. 포기하겠냐, 내가. (실 없이 웃으며) ...네 입에서 그런 소리도 나오고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진짜. ...진짜... 나도, 같으니까, 괜한 걱정 말고 무사히 돌아가기만 해. 뒷 일은 내가 어떻게든 수습해볼게.
 
...자, 그럼 이제 결정할까요.
 
제우스에겐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오른쪽 길. ...일단, 출구는 아닐테지요.
 
하나는, 로단테를 잊게 되는 왼쪽 길. 출구는 이쪽일겁니다.
 
제우스, 당신은 어느 쪽으로 향할건가요?
 
제우스:하지 못한 말 때문에 나중에 후회하는 타입은 아니거든. (어깨를 으쓱한다. 잠시 말이 없었다.) .....안녕, 내 친구. 다시 만나자.
(왼쪽 길로 향한다)
 
제우스는 왼쪽으로 향합니다.
 
핸드폰은 점점 꺼지기 직전의 상태가 됩니다.
 
화면은 지직거리고, 흔들립니다.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잘 전해진걸까요?
 
그리고, 거의 목소리가 닿지 않을 어느 시점. ...당신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발짝만 더 가면, 이제 더이상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임을.
 
로단테:...조심히 가, 내 친구. (짧게 심호흡을 하고) 또 만나자.
 
...노이즈로 인해, 잘 들리진 않았지만
 
'친구' 그 단어만큼은 똑똑하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면 될 것 같습니다. 그가 알려준대로라면, 이 앞에 길이 있겠지요.
 
언젠가부터, 이쪽 길목엔 수많은 연기 형상 무리가 나타났지만, 당신이 있는 줄도 모르는지 그냥 지나쳐갈 뿐입니다.
 
무언가가, 당신을 보호해주고 있다는, 막연한 느낌이 듭니다.
 
...핸드폰은 어느 순간 꺼진 듯합니다.
 
자, 이제 당신 눈앞에는 길이 보입니다. 안개가 완전히 걷히고, 알록달록하고 예쁜 거리만이 남았습니다.
 
아까 보았던 담쟁이 넝쿨과 색색깔의 건물들...
 
이대로 나아갈까요? 그를 잊고, 집으로 향할까요?
 
...로단테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 닐스 야드 세 블록 앞에서 만나. 』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불가능하지만 소원해보며―
 
제우스, 당신은 앞으로 향할건가요?
 
제우스:(가야한다. 앞으로 가자.)
 
그래요.
 
나아갑시다.
 
이곳을 나가면, 디저트 가게에 갈까요? 이번엔 같이 레몬타르트를 먹도록 합시다.
 
함께 향수 가게에 들려, 향을 추천해주거나, 시계를 구경해도 괜찮을 겁니다.
 
좋은 생각을 해야죠.
 
웃으면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면.
 
그런데, 서서히 기억이 사라집니다.
 
로단테가 어떻게 생겼더라?
 
어떤 목소리를 냈더라?
 
핸드폰 전화상에서의 목소리를 기억하려 애써도, 갑자기 막막하기만 합니다.
 
어떤 언어를 쓰고, 어떤 문장을 구사했더라.
 
그리고, 당신이 로단테를 어떻게 생각했더라...
 
...
 
....?
 
그게 누구더라?
 
당신은 문뜩 거리의 소음에 정신을 차립니다.
 
닐스 야드의 행인들이 주변을 스쳐 지나갑니다.
 
당신 뒷골목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유명한 디저트 가게가 보입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당신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익숙하고도 낯선 얼굴. 어째선지, 한 손엔 핸드폰을 들고있습니다.
 
방금 전에 슬픈 일이라도 있던 건지, 젖은 낯으로 당신을 향해 웃어보이는...
 
낯선 사람.
 
로단테:...저기, 잠시만 시간 내주실 수 있으신가요?
괜찮으시다면 저 디저트가게에 함께 가고싶어서요. ...그냥, 문득 그런 기분이 들어서. (잠시 머뭇거린다) ...젠장, 엄청 횡설수설하네. (이어 네가 싫어할텐데, 라며 작게 덧붙인다)
 
제우스:(가라앉은 기분, 왜 이곳에 있었지? 무엇을 하고 있었더라. 뭔가 사라진 것만 같았다. 눈앞의 낯선 이에게 시선을 주다 살짝 인상을 찡그린다. 시끄러운 거리, 모르는 사람. 분명 거절하는 게 당연한데도 왠지 모르게 망설여져, 저도 인식하지 못하는 짧은 침묵 후에 입을 열었다) ...모르는 사람과 얼굴 보는 취미는 없어서, 거절하도록 하지. (디저트 가게에 흘긋 눈길을 보낸다. 그러고보니 레몬 타르트가 유명하다던 곳이 여기인가. 안개처럼 모호한 오늘의 기억 속, 행인들이 나누던 대화가 스치듯 떠오른다)
 
...그 말과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무슨 꿈이었더라.
 
무언가 잊어버린 것도 같습니다.
 
낯선 감각은 아닐 터입니다. 이 세계에서 망각은 무척 당연한 거니까요.
 
어떤 걸 잊어버렸을까요? 당신으로선 알 수 없을 터입니다.
 
아마, 평생 알 수 없을 겁니다.
 
...오늘은 날이 참 좋네요.
 
레몬 타르트를 먹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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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7
 
1:11
 
ED : 세 블록 앞에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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